찌의 4가지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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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2-12 17:03 조회8,421회 댓글0건본문
\"야, 그 찌 좋네! 참 멋지게 올리는데!\" 꾼이라면 누구나 좋은 찌 갖기를 원한다.
어떤 찌를 쓰느냐에 따라 조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찌탐\'이라 부를 만큼 꾼들은 좋은 찌를 소유하고 싶어한다.
이런 \'찌탐\'은 비싸고 귀한 찌일수록 더욱 강해지지만 정작 그 찌가 왜 좋은지는 써보지 않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찌는 아니다. 찌가 비싸지는 이유는 찌를 만드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공이 힘든 수제찌일수록 고가일 수밖에 없다. 물론 비싼 찌 중에 좋은 찌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재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가공에 시간이 걸렸다고 모두 좋은 찌는 아니다.
찌를 만들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찌에 대한 평가는 차이가 있다. 손수 찌를 만들어보면 각 부위의 제작 요령이나 전체적인 모양새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찌의 외형이나 미적 요소에 치우친다. 그러나 찌를 그저 사서 쓰는 이는 현장에서 \'잘 올라 오는가\'나 \'쉬이 부러지는가\'와 같은 기능적인 면을 우선 따진다.
찌의 외형과 기능중 어떤 것이 우선일까. 찌는 실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기능적인 면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면이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므로 좋은 찌란 실제 쓰기 좋은 찌이다. 곧 찌의 본래의 기능인 \'어신 전달력\'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찌가 지녀야 할 몆가지 조건이 있다. 좋은 찌일수록 이런 조건을 충족 시키며, 쓰는 이에 맞는 독특한 진가를 발휘한다.
<하나> 찌는 정직해야 한다.
흔히 찌를 얘기할 때 찌놀림으로 표현하곤 한다. \'입질 약한 겨울에도 내 찌는 쭉-쭉- 올리지!\'나 \'피라미가 건드려도 잘∼ 올라와!\' 식이다. 물론 이렇게 잘 올라오는 찌는 예민하니까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좋은 찌는 아니다. 예민할지언정 정직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찌는 물 속의 고기가 입질하는 대로 반응해야 한다. 만약 입질이 왕성할 때나 입질이 약할 때 모두 쭉-쭉- 올라오기만 한다면 과장된 반응을 한 것이다. 또 피라미와 붕어의 입질을 구별하지 못하고 똑같이 움직였다면 멍청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찌놀림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챔질하기도 무척 힘들어진다. 붕어의 입질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도 문제이지만 너무 과하게 표현하는 것은 더 문제이다. 그러므로 좋은 찌는 둔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1:1로 정직하게 반응해야 한다.
찌놀림을 만드는 것은 무수히 많다. 몸통의 부력이나 형태·찌톱의 무게나 길이·봉돌이나 원줄에 의해서도 변한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몸통과 찌톱. 같은 5부의 찌라도 몸통이 물의 저항을 받는 정도에 따라 천천히 올라오기도 하고 빠르게 올라오기도 한다. 우리 눈으로 확인되는 찌놀림이 달라지면 이에 따라 챔질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지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공작찌의 경우, 재질인 공작 깃털이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팽창하여 부력이 약간씩 변한다. 또 어떤 찌는 수면에 일치하게 찌맞춤하여 거기에 케미를 달면 쑥- 가라앉기도 한다. 조그만 무게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부력이 작은 찌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다.
외부변화에 민감한 찌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관리나 사용에도 매우 세심함이 요구되며 부단히 찌의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면 사용하기 무척 까다로울 뿐이다. 심지어는 낚시터마다의 물의 비중이나 수온까지 신경써야 한다면 아무도 그 찌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찌는 그것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던할 필요가 있다.
<둘> 찌는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잘 올리고 예민한 찌라도 찌가 쉬 상하거나 부러진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찌는 집안에 모셔놓고 감상이나 해야 할 것이다. 단지 실제 쓸 때 잘 부러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찌임에 틀림없다. 몆년을 상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찌를 쓰는 꾼에게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며, 꾼도 부실한 찌놀림에 익숙해졌을테니까...
몸통의 건강은 소재에 따라 견고함이 다르지만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즉, 너무 모양을 내기 위해 요철(凹凸)을 만들다 보면 관리소홀로 부러지기 쉽다. 찌톱의 건강은 소재나 굵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것을 몸통과 연결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찌톱을 몸통에 관통시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상할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
튼튼함이 요구되는 수초치기용 찌를 만들 때 찌톱을 관통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찌의 건강을 체크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게 방수성이다. 찌에 물이 스며들었다면 곧 생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몸통과 연결 부위의 도장과 방수는 곧 찌의 건강이다. 일반적인 칠(니스·에나멜)은 단기간의 방수는 되나 장기적인 방수가 되진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또 방수력이 좋은 생옻칠·카슈칠의 경우, 칠 자체의 딱딱함 때문에 깨지기 쉬워 몸통의 재질이 무른 소재(발사·공작)를 썼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까운 찌를 쉬이 망가뜨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찌톱·몸통의 가공·도장에 있어 건강과 예민함이 잘 조화되는 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셋> 찌는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간단한 퀴즈 하나. 초보자가 긴 대로 낚시할 때 오동찌가 좋을까, 발사찌가 좋을까? 정답은 발사찌. 오동은 부력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초보자가 낚싯대를 휘두르면 찌 따로 봉돌 따로 놀기 쉽다. 당연히 정확히 제자리에 투척하기 힘들어진다
찌의 무게와 부력은 소재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만약 같은 형태·크기에서 이 두 가지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 찌를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이번에는 애매한 문제 하나. 5부찌의 찌톱은 몇cm나 되어야 좋을까? 아마 전문가도 쉽게 답하진 못할 것이다.
\"찌에 따라 다르지. 몸통이 ○형태면 ○○cm, 그리고 □형태라면 ○○cm 정도\" 이렇게 답하면 정확하다. 부력뿐만 아니라 몸통의 형태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찌톱의 무게(길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8부찌의 찌톱이 굵거나 길어도 잘 서며 곧게 반응하지만 2부찌에 이 찌톱을 달면 금새 기울고 눌려버린다. 또 몸통의 형태가 집중된 찌(공형)는 찌톱이 조금 길어도 무방하지만 길쭉한 형태의 찌(막대형)는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부력이나 형태(몸통)가 찌톱의 무게와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찌라 말할 수 있다. 찌의 여러 부위 중 조화가 이뤄져야 할 곳이 또 있다. 몸통 아래 부분인 찌밑과 찌톱의 무게이다. 이는 대개 찌를 만들 때 발생하는 문제인데 찌톱을 포함한 전체 찌의 무게중심을 생각하지 못할 때 생긴다. 찌톱을 꽂은 후, 무게중심이 너무 위쪽으로 쏠리면 찌가 제대로 서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고 무작정 찌밑을 더 무겁게 만들 때 문제가 발생한다.
몸통에 비해 이미 무거워진 찌톱. 그리고 그것을 잡아보려고 더 무겁게 만든 찌밑으로 인해 찌는 원래의 부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둔한 찌가 되고만 것이다. 이때는 몸통의 부력과 밸런스가 맞는 찌톱으로 바꾼 후, 그에 맞춰 찌밑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 찌는 쓰는 이에 맞아야 한다.
마냥 쭉쭉 올라오기만 하는 찌의 경우, 챔질타이밍 잡기가 무척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 맞춰진다면 모르지만 계속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에게 맞지 않는 찌임에 틀림없다. 어떤 좋은 찌라도 그것을 쓰는 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찌는 몸통의 부력과 형태에 따라 올라오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빨라진다. 같은 부력의 찌라도 형태에 따라 찌올림은 다르다. 고추형의 찌는 몸통 윗쪽이 물의 저항을 많이 받아 서서히 솟는 반면 역고추형의 찌는 아랫쪽의 저항이 많아 느리게 입수하는 대신 다소 빨리 솟는다.
만약 반사신경이 빨라 빠른 챔질을 하는 꾼이라면 고추형보다는 역고추형의 찌가 자신에게 맞는 찌일 것이다.
그러나 챔질반응이 조금 늦은 꾼의 경우는 고추형태의 찌가 낫다. 이런 개인적 차이를 무시하고 아무 찌나 쓴다면 챔질 결과는 상당히 달라진다.
이번에는 부력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찌솟음 폭과 속도를 살펴보자. 중심 부력(큰 부력)이 찌의 상단에 있을 때는 약간 느리고 작게 솟아 오른다. 그러나 반대 형태일 경우는 그 속도가 더 빠르고 찌솟음 폭도 약간 크다. 이는 몸통의 중심 부력을 찌의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 물 속에서 작용하는 찌의 상승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심 부력과 잔여 부력의 거리가 클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된다.
손수 찌를 만들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자신에게 맞는 찌를 만들어야 한다. 각자에게 좋은 찌란 예민한 찌도, 비싼찌도 아니다. 예민하지만 가는 찌톱은 시력이 좋지 않는 꾼에겐 아무 소용이 없듯, 쓰는 이의 시력이나 감각 그리고 스타일에 맞아야 한다.
찌의 기능적인 조건 외에도 찌가 지녀야 할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꾼들의 마음에 쏙 들게 모양이나 몸매가 아름다워야 하고 연결 부위 등의 마무리 또한 깨끗해야 한다. 그리고 수면에 떠 있을 때는 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눈에 잘 띄는 옷을 입혔으면 더욱 좋겠다. 찌는 단지 낚시의 도구가 아니라 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영원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어떤 찌를 쓰느냐에 따라 조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찌탐\'이라 부를 만큼 꾼들은 좋은 찌를 소유하고 싶어한다.
이런 \'찌탐\'은 비싸고 귀한 찌일수록 더욱 강해지지만 정작 그 찌가 왜 좋은지는 써보지 않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찌는 아니다. 찌가 비싸지는 이유는 찌를 만드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공이 힘든 수제찌일수록 고가일 수밖에 없다. 물론 비싼 찌 중에 좋은 찌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재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가공에 시간이 걸렸다고 모두 좋은 찌는 아니다.
찌를 만들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찌에 대한 평가는 차이가 있다. 손수 찌를 만들어보면 각 부위의 제작 요령이나 전체적인 모양새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찌의 외형이나 미적 요소에 치우친다. 그러나 찌를 그저 사서 쓰는 이는 현장에서 \'잘 올라 오는가\'나 \'쉬이 부러지는가\'와 같은 기능적인 면을 우선 따진다.
찌의 외형과 기능중 어떤 것이 우선일까. 찌는 실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기능적인 면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면이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므로 좋은 찌란 실제 쓰기 좋은 찌이다. 곧 찌의 본래의 기능인 \'어신 전달력\'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찌가 지녀야 할 몆가지 조건이 있다. 좋은 찌일수록 이런 조건을 충족 시키며, 쓰는 이에 맞는 독특한 진가를 발휘한다.
<하나> 찌는 정직해야 한다.
흔히 찌를 얘기할 때 찌놀림으로 표현하곤 한다. \'입질 약한 겨울에도 내 찌는 쭉-쭉- 올리지!\'나 \'피라미가 건드려도 잘∼ 올라와!\' 식이다. 물론 이렇게 잘 올라오는 찌는 예민하니까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좋은 찌는 아니다. 예민할지언정 정직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찌는 물 속의 고기가 입질하는 대로 반응해야 한다. 만약 입질이 왕성할 때나 입질이 약할 때 모두 쭉-쭉- 올라오기만 한다면 과장된 반응을 한 것이다. 또 피라미와 붕어의 입질을 구별하지 못하고 똑같이 움직였다면 멍청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찌놀림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챔질하기도 무척 힘들어진다. 붕어의 입질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도 문제이지만 너무 과하게 표현하는 것은 더 문제이다. 그러므로 좋은 찌는 둔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1:1로 정직하게 반응해야 한다.
찌놀림을 만드는 것은 무수히 많다. 몸통의 부력이나 형태·찌톱의 무게나 길이·봉돌이나 원줄에 의해서도 변한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몸통과 찌톱. 같은 5부의 찌라도 몸통이 물의 저항을 받는 정도에 따라 천천히 올라오기도 하고 빠르게 올라오기도 한다. 우리 눈으로 확인되는 찌놀림이 달라지면 이에 따라 챔질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지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공작찌의 경우, 재질인 공작 깃털이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팽창하여 부력이 약간씩 변한다. 또 어떤 찌는 수면에 일치하게 찌맞춤하여 거기에 케미를 달면 쑥- 가라앉기도 한다. 조그만 무게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부력이 작은 찌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다.
외부변화에 민감한 찌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관리나 사용에도 매우 세심함이 요구되며 부단히 찌의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면 사용하기 무척 까다로울 뿐이다. 심지어는 낚시터마다의 물의 비중이나 수온까지 신경써야 한다면 아무도 그 찌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찌는 그것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던할 필요가 있다.
<둘> 찌는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잘 올리고 예민한 찌라도 찌가 쉬 상하거나 부러진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찌는 집안에 모셔놓고 감상이나 해야 할 것이다. 단지 실제 쓸 때 잘 부러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찌임에 틀림없다. 몆년을 상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찌를 쓰는 꾼에게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며, 꾼도 부실한 찌놀림에 익숙해졌을테니까...
몸통의 건강은 소재에 따라 견고함이 다르지만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즉, 너무 모양을 내기 위해 요철(凹凸)을 만들다 보면 관리소홀로 부러지기 쉽다. 찌톱의 건강은 소재나 굵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것을 몸통과 연결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찌톱을 몸통에 관통시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상할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
튼튼함이 요구되는 수초치기용 찌를 만들 때 찌톱을 관통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찌의 건강을 체크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게 방수성이다. 찌에 물이 스며들었다면 곧 생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몸통과 연결 부위의 도장과 방수는 곧 찌의 건강이다. 일반적인 칠(니스·에나멜)은 단기간의 방수는 되나 장기적인 방수가 되진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또 방수력이 좋은 생옻칠·카슈칠의 경우, 칠 자체의 딱딱함 때문에 깨지기 쉬워 몸통의 재질이 무른 소재(발사·공작)를 썼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까운 찌를 쉬이 망가뜨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찌톱·몸통의 가공·도장에 있어 건강과 예민함이 잘 조화되는 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셋> 찌는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간단한 퀴즈 하나. 초보자가 긴 대로 낚시할 때 오동찌가 좋을까, 발사찌가 좋을까? 정답은 발사찌. 오동은 부력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초보자가 낚싯대를 휘두르면 찌 따로 봉돌 따로 놀기 쉽다. 당연히 정확히 제자리에 투척하기 힘들어진다
찌의 무게와 부력은 소재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만약 같은 형태·크기에서 이 두 가지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 찌를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이번에는 애매한 문제 하나. 5부찌의 찌톱은 몇cm나 되어야 좋을까? 아마 전문가도 쉽게 답하진 못할 것이다.
\"찌에 따라 다르지. 몸통이 ○형태면 ○○cm, 그리고 □형태라면 ○○cm 정도\" 이렇게 답하면 정확하다. 부력뿐만 아니라 몸통의 형태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찌톱의 무게(길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8부찌의 찌톱이 굵거나 길어도 잘 서며 곧게 반응하지만 2부찌에 이 찌톱을 달면 금새 기울고 눌려버린다. 또 몸통의 형태가 집중된 찌(공형)는 찌톱이 조금 길어도 무방하지만 길쭉한 형태의 찌(막대형)는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부력이나 형태(몸통)가 찌톱의 무게와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찌라 말할 수 있다. 찌의 여러 부위 중 조화가 이뤄져야 할 곳이 또 있다. 몸통 아래 부분인 찌밑과 찌톱의 무게이다. 이는 대개 찌를 만들 때 발생하는 문제인데 찌톱을 포함한 전체 찌의 무게중심을 생각하지 못할 때 생긴다. 찌톱을 꽂은 후, 무게중심이 너무 위쪽으로 쏠리면 찌가 제대로 서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고 무작정 찌밑을 더 무겁게 만들 때 문제가 발생한다.
몸통에 비해 이미 무거워진 찌톱. 그리고 그것을 잡아보려고 더 무겁게 만든 찌밑으로 인해 찌는 원래의 부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둔한 찌가 되고만 것이다. 이때는 몸통의 부력과 밸런스가 맞는 찌톱으로 바꾼 후, 그에 맞춰 찌밑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 찌는 쓰는 이에 맞아야 한다.
마냥 쭉쭉 올라오기만 하는 찌의 경우, 챔질타이밍 잡기가 무척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 맞춰진다면 모르지만 계속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에게 맞지 않는 찌임에 틀림없다. 어떤 좋은 찌라도 그것을 쓰는 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찌는 몸통의 부력과 형태에 따라 올라오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빨라진다. 같은 부력의 찌라도 형태에 따라 찌올림은 다르다. 고추형의 찌는 몸통 윗쪽이 물의 저항을 많이 받아 서서히 솟는 반면 역고추형의 찌는 아랫쪽의 저항이 많아 느리게 입수하는 대신 다소 빨리 솟는다.
만약 반사신경이 빨라 빠른 챔질을 하는 꾼이라면 고추형보다는 역고추형의 찌가 자신에게 맞는 찌일 것이다.
그러나 챔질반응이 조금 늦은 꾼의 경우는 고추형태의 찌가 낫다. 이런 개인적 차이를 무시하고 아무 찌나 쓴다면 챔질 결과는 상당히 달라진다.
이번에는 부력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찌솟음 폭과 속도를 살펴보자. 중심 부력(큰 부력)이 찌의 상단에 있을 때는 약간 느리고 작게 솟아 오른다. 그러나 반대 형태일 경우는 그 속도가 더 빠르고 찌솟음 폭도 약간 크다. 이는 몸통의 중심 부력을 찌의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 물 속에서 작용하는 찌의 상승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심 부력과 잔여 부력의 거리가 클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된다.
손수 찌를 만들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자신에게 맞는 찌를 만들어야 한다. 각자에게 좋은 찌란 예민한 찌도, 비싼찌도 아니다. 예민하지만 가는 찌톱은 시력이 좋지 않는 꾼에겐 아무 소용이 없듯, 쓰는 이의 시력이나 감각 그리고 스타일에 맞아야 한다.
찌의 기능적인 조건 외에도 찌가 지녀야 할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꾼들의 마음에 쏙 들게 모양이나 몸매가 아름다워야 하고 연결 부위 등의 마무리 또한 깨끗해야 한다. 그리고 수면에 떠 있을 때는 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눈에 잘 띄는 옷을 입혔으면 더욱 좋겠다. 찌는 단지 낚시의 도구가 아니라 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영원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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